“컵에 꽂은 빨대 뽑고 국화 한 송이”…소방관 유튜버의 먹먹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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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21 09:23
입력 2026-10-21 07:39

‘제2 충주맨’ 별명 소방관 삼촌
“고 김진석 소방위 명복을 빈다”
추미애 “저의 불찰” 소방노조 만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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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20일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애도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나 소방교는 유리컵에 꽂힌 빨대를 뽑고 국화꽃 한 송이를 꽂았다. 자료 : 유튜브 ‘소방관 삼촌’
‘소방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20일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애도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나 소방교는 유리컵에 꽂힌 빨대를 뽑고 국화꽃 한 송이를 꽂았다. 자료 : 유튜브 ‘소방관 삼촌’


‘소방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소방관 유튜버가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애도하는 콘텐츠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현직 소방관의 메시지로 읽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든다.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에는 지난 20일 ‘빨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물이 담긴 유리컵에 노란 빨대가 꽂혀 있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채널을 운영하는 충북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는 흰색 국화꽃 한 송이를 손에 들고 등장해 컵에 꽂혀 있던 빨대를 빼고 국화꽃을 컵에 꽂았다.

1분 8초 분량의 영상에는 아무런 대사도 없었으며, 영상은 ‘고 김진석 소방위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마무리됐다.

나 소방교는 설명란에 올린 글에서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소임을 다하신 고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해당 화재 현장에서 활동하신 동료 선후배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B급’ 영상으로 안전수칙 홍보…‘제2 충주맨’ 별명도2021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나 소방교는 친숙하고 재미있는 ‘B급’ 영상으로 안전 수칙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다루며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각종 패러디와 몸을 사리지 않는 분장 등으로 웃음을 안기면서 ‘화재 대피 요령’, ‘야외활동 안전 수칙’, ‘전방주시 태만 주의’, ‘건물 내 소화기 비치’ 등 실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수칙들을 전달해 재미와 정보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선태 전 충주시청 주무관이 “재미있다. 더 노력하시면 될 것 같다”면서 견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제2의 충주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털어놓기도 하는 등, 소방관들이 겪는 고충과 열악한 처우 등을 지적하는 콘텐츠도 다룬다. 이번 영상에서는 웃음기를 완전히 없앤 채 동료의 순직을 애도했고, 영상은 공개된 지 13분 만에 20만회 넘게 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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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20일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애도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나 소방교는 유리컵에 꽂힌 빨대를 뽑고 국화꽃 한 송이를 꽂았다. 자료 : 유튜브 ‘소방관 삼촌’
‘소방관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진천소방서 소속 나경진 소방교가 20일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애도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나 소방교는 유리컵에 꽂힌 빨대를 뽑고 국화꽃 한 송이를 꽂았다. 자료 : 유튜브 ‘소방관 삼촌’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인한 소방공무원들의 반발은 전날에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전날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지사의 공식 사과와 소방 예산 확충, 순직 사고의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을 예산 낭비의 대상으로 매도한 것은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공무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김 소방위 등에 대한 무리한 현장 진압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 지휘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추 지사는 이날 재차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추 지사는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을 도청 집무실에서 면담하고 해당 발언에 대해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추 지사는 “잘못된 단어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 재정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올해 말 일몰 예정인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의 일부(43.99%)를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로 전환해 소방인건비 등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시도지사협회와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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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과 악수하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소방관들과 악수하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간담회에 참석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소방관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6.10.20 공동취재·연합뉴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소방관 유튜버, 순직 소방위 추모 영상 공개
  • 빨대 대신 국화 꽂는 무언의 애도 연출 화제
  • 소방 예산·처우 논란과 맞물려 큰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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