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선거 하겠다” 결국 백기? 트럼프 엄포 안 먹혔다…“국민 우롱 말라” 오히려 맞불 [배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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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12 09:29
입력 2026-10-12 09:17

트럼프·머스크 “우크라 새 대통령 필요”
젤렌스키 “푸틴이 60일 휴전하면 선거”
“푸틴 못 막으니 다른 사람 압박” 맞불
트럼프 ‘에너지 휴전’ 발표에도 러 공습 계속

[배틀라인 3줄 요약]
● 젤렌스키는 트럼프의 지도자 교체 요구에 맞서, 러시아가 60일간 전면 휴전하면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 젤렌스키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전쟁이 계속되는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이유를 묻자 “푸틴을 멈출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푸틴을 막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압박하는 편이 쉽다”고 반박했다.
●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젤렌스키는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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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60일간 전면 휴전에 응하면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대통령 교체를 요구하자, 선거를 원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부터 설득하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60일 전면 휴전하면 선거”…트럼프·머스크에 맞불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변화를 원한다면 푸틴에게 두 달, 60일간의 완전한 휴전을 요구해 달라”며 “그러면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입장을 이미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조건부 선거 실시 의사를 피력해왔다.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실시 압박에 “두 달간 휴전하면 선거를 치르겠다”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 휴전부터 성사시키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송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바꾸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언제, 어떻게 투표하고 누구를 선택할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령으로 선거가 금지된 데다 유권자들의 안전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기회를 여러 차례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한 때”라며 종전 합의를 끌어낼 다른 지도자를 선출하라고 요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나쳤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전쟁이 계속되는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이유를 묻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푸틴을 멈출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푸틴을 멈추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이 더 쉽다”며 미국 측의 대우크라이나 압박을 비판했다.

“기름값, 중동전·호르무즈 탓…국민 우롱 말라” 비판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가격 상승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는 데 대해서도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위해 대러 제재를 일부 완화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경유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경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공격 중단을 압박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를 “푸틴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며 “푸틴은 그 돈을 전쟁에 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 ABC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지 않으면 우리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겠다”며 이러한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 측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러·우 에너지 휴전 발표…러시아는 공습 지속젤렌스키 대통령의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휴전이 즉시 발효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휴전 기간과 적용 대상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사전에 합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도 에너지 휴전 발표를 환영하면서 러시아의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열병합발전소를 공격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다. 러시아는 에너지 휴전 동의 여부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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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11 ABC방송 화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11 ABC방송 화면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러시아 60일 전면 휴전 시 선거 실시 조건 제시
  • 트럼프의 지도자 교체 압박에 푸틴 설득 요구
  • 에너지 휴전 발표엔 사전 통보 없었다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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