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박근혜에 ‘육영수 암살’ 직접 사과” 주장에…박지원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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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6-10-07 17:54
입력 2026-10-07 17:54

박지원 “김정일, ‘김신조 사건’ 사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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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국정원장 출신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육 여사 암살 배후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 의원은 6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북 당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이) 사과한 것은 육 여사 피살 사건 문세광을 북한에서 보냈다는 것이 아니고, 김신조가 남침한 것을 사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조 사건’은 1968년 1월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 31명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청와대 근처인 세검정까지 침투한 사건을 말한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런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그걸 모른다”며 “그러면서 무조건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한테 사과한 것은 김신조 사건이지 육 여사 사건이 아니다”라며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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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화 ‘암살자(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 신축 중인 사옥 건립에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투자한 자금이 활용됐다는 의혹을 밝히며 해당 건물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10.4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화 ‘암살자(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 신축 중인 사옥 건립에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투자한 자금이 활용됐다는 의혹을 밝히며 해당 건물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10.4 연합뉴스


주 의원은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4일 페이스북에 “김정일이 (육 여사 암살은) 북한의 만행임을 시인하고 사과까지 했다”고 적었다.

지난달 27일에도 페이스북에서 “북한 김정일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과정에서 육 여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북한 소행임을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2002년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이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02년 당시 국회의원 겸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신분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방북길에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은 방북 성과를 보고하며 김 위원장이 김신조 등 남파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다만 육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는 말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발간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도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불쑥 1968년 북한의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했던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만 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 국정감사에서도 “지금 뻔히 북한의 김정일이 자기가 배후라고 자백하고 사과까지 했는데 일부러 영화 제목을 ‘암살자들’이라는 복수로 넣어 결과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 배후일 수 있고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프레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국정원장을 한 사람이다. (당시) 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주 의원은 젊은 초선 의원인데 너무 거짓말을 잘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살자(들)’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당국은 당시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영화는 공식 기록과는 달리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을 가미했다.

윤예림 기자
세줄 요약
  • 박지원, 김정일 사과 대상은 김신조 사건이라 반박
  • 주진우, 북한의 육영수 여사 암살 배후 인정 주장
  • 영화 ‘암살자(들)’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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