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카드, AI가 골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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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9-10 00:46
입력 2026-09-10 00:46

카드업계 ‘맞춤 추천’ 경쟁

소비패턴·실적·조건까지 따져
데이터 분석·상담 지원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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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서모(29)씨는 평소 대중교통과 배달앱, 편의점 이용이 많아 어떤 카드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보는 게 늘 번거로웠다. 최근에는 A 카드사의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로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 후보를 추리고, B 카드사에서는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주 쓰는 업종과 소비 성향을 한눈에 확인하고 있다. 서씨는 “예전에는 카드별 혜택과 조건을 일일이 비교해야 했는데, 요즘은 AI가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정리해줘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AI 경쟁이 ‘얼마나 잘 답하느냐’에서 ‘얼마나 잘 골라주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고객의 소비 내역을 분석하는 데서 나아가 전월 실적과 할인 한도, 제외 조건까지 계산해 카드 선택을 돕는 방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AI 활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카드 추천이다. KB국민카드는 소비패턴을 토대로 자사 상품을 추천하는 ‘AI 추천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월 실적과 한도, 예외 조건, 금융 규제까지 반영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자율 의사결정 AI 개발에 착수했다.

카드업계에서 AI 개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결제 데이터가 풍부한 반면 카드 혜택은 복잡하기 때문이다. 같은 금액을 써도 전월 실적 충족 여부와 할인 한도 등에 따라 실제 혜택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은 AI를 활용해 개인별 혜택을 계산하기 좋은 분야”라며 “복잡한 상품 조건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마다 AI를 활용하는 분야는 다르다. 하나·롯데카드는 고객별 혜택과 콘텐츠 제공, 현대카드는 결제데이터를 활용한 소비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우리카드는 상담과 업무 지원에, BC카드는 AI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기반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AI가 카드 혜택을 대신 비교해주면 소비자의 수고는 줄어든다. 그러나 카드사의 추천 서비스는 대부분 자사 상품만 대상으로 한다. AI가 고른 카드가 ‘시장 전체에서 가장 좋은 카드’가 아니라 ‘해당 카드사 상품 중 가장 적합한 카드’일 수 있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추천이 얼마나 정확한지뿐 아니라 어떤 상품을 비교했는지도 중요하다”며 “소비자가 추천 기준과 비교 범위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세줄 요약
  • AI가 소비패턴 분석해 카드 추천 확대
  • 전월 실적·한도·예외조건까지 반영
  • 자사 상품 중심 추천 한계와 투명성 과제
2026-09-10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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