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저 韓 학생 문해력, 획기적 교육 전략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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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9-10 01:44
입력 2026-09-0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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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5세 학생의 ‘읽기 능력’이 3년새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 경향이기도 한데 디지털 매체 활용 보편화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급증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를 보면 한국의 읽기 영역 점수는 평균 501점으로 직전 조사 때였던 2022년(515점)보다 14점 하락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5세 학생의 ‘읽기 능력’이 3년새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 경향이기도 한데 디지털 매체 활용 보편화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급증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를 보면 한국의 읽기 영역 점수는 평균 501점으로 직전 조사 때였던 2022년(515점)보다 14점 하락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에서 한국 학생 읽기 점수가 501점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9년 539점에서 16년간 38점이 빠졌다. 지난 6월 공개된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더니 문해력에 관한 국내외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만의 일은 물론 아니다. OECD 평균 읽기 점수는 10년 새 28점 추락했다. 수학은 22점 하락한 데 비해 읽기 점수 하락이 훨씬 가팔랐다. 글을 훑어 읽으며 오답을 내는 ‘성급한 독자’가 전 세계적으로 두 배 늘었고, 긴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급감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OECD는 소셜미디어와 숏폼 콘텐츠 이용이 늘어나면서 읽기 동기와 태도에 복합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우리 학생들의 문해력이 아시아 경쟁국들에 비해 유독 심하게 떨어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은 더 크다. 2015년에는 중국보다 23점 높았는데 이제는 26점 뒤처졌다. 2009년 우리가 앞섰던 싱가포르·일본·대만에도 모두 역전당했다.

이에 교육부는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사업을 1000개교에서 3000개교로, 질문 중심 수업 선도학교를 104개교에서 308개교로 늘리는 대책을 냈다. 독서교육 강화는 역대 정부가 되풀이한 처방이다. 기존 독서교육이 왜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지 원인 분석 없이 같은 처방을 확대만 하는 것은 성의 있는 대책이라 할 수 없다.

읽기 교육의 앞날은 갈수록 어둡다. 숏폼의 영향부터 청소년 디지털 환경의 허용 범위까지 제대로 대처할 방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까지 등장했다. 엎친 데 덮쳐 길을 잃은 셈이다. 이 순간에도 AI 요약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은 왜 긴 글을 읽어야 하는지 의구심을 품는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은 AI 시대에 오히려 더 절실한 역량이다. 그 역량을 길러낼 획기적인 교육 전략을 설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2026-09-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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