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홈플러스 재개장 이후

전경하 기자
수정 2026-09-10 01:42
입력 2026-09-10 00:46
한 달 전쯤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에 가끔 간다. 집에서 다소 멀지만 마음이 쓰인다. 갈 때마다 손님들이 있어 반갑지만 매장 진열대는 여전히 낯설다. 어떤 공간은 비어 있고, 안내판과 다른 물건이 있고, 같은 제품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곤 한다. 주변 매장 일부는 닫혀 있다. 상권 중심인 대형마트가 한동안 문을 닫아서다. 그 와중에도 몇몇 손님은 뭔가를 꼭 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홈플러스는 삼성 계열사로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 넘어갔다. 본사의 분식회계 여파로 급매물이 됐고 2015년 사모펀드 MBK에 인수됐다. 인수대금 일부를 인수되는 기업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차입매수(LBO), 점포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 등 논란이 되는 기법들이 쓰였다. 유통환경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며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홈플러스 정상화에는 많은 난관이 있고 시간이 다소 걸릴 듯하다. 당장 매대가 정상화되려면 납품·협력업체와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손님이 중요하다. 멀지만, 때론 뭘 살까 고민되지만 자꾸 가야겠다.
전경하 논설위원
2026-09-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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