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환 격동기 이끌었던 홍콩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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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9-10 00:41
입력 2026-09-09 18:03

일국양제에 공헌… 89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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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EPA 연합뉴스
둥젠화 홍콩 초대 행정장관.
EPA 연합뉴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이끌고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가 8일 별세했다. 89세.

홍콩 명보는 둥 전 장관이 전날 요양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9일 보도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 “홍콩의 순조로운 중국 반환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이행에 탁월한 공헌을 했다”며 “조국과 홍콩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의 해운업 거물 가문에서 태어나 영국 리버풀대에서 조선업을 공부한 고인은 1985년 홍콩기본법 초안을 마련하는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홍콩기본법은 중국에 반환된 홍콩을 통치하는 소헌법격의 법률이다. 1996년 선거위원회에서 홍콩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됐고, 이듬해 홍콩 반환과 함께 취임해 2005년까지 임기를 지냈다.

임기 초기는 시민 지지와 중국 당국의 후원으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1997년 외환 위기를 겪으며 ‘아시아의 경제·금융 중심지’로 각광받던 홍콩의 국제적 위상은 퇴색했다. 200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현재 국가보안법의 단초가 된 기본법 제23조 개정안을 발의해 홍콩 시민 50만명이 거리로 나와 퇴진 요구 시위를 벌이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2005년 건강 문제로 사임했고, 이후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영국과 중국은 반환 당시 50년간 홍콩의 자본주의 체제와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나, 불과 30년 만에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이웃 도시 선전에 비해서도 경제 규모가 뒤처지게 됐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홍콩 반환 이끈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 별세
  • 1997년 반환 뒤 첫 행정장관으로 2005년까지 재임
  • 외환위기·23조 개정 논란 속 시민 반발과 사임
2026-09-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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