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렵고 뻑뻑” 속눈썹 뽑아보니 ‘모낭충’ 수백마리 득실득실…원인은 ‘이 습관’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7-26 11:38
입력 2026-07-26 11:38
세줄 요약
- 반년 넘은 눈 가려움과 뻑뻑함 호소
- 속눈썹 뿌리서 모낭충 수백 마리 발견
- 눈 비비기와 오염된 침구가 주요 원인
눈이 뻑뻑하고 가렵다는 이유로 반년 넘게 눈을 문질러 온 30대 남성의 속눈썹 뿌리에서 모낭충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시력 저하까지 부른 원인은 희귀 질환이 아닌,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은 침구와 잘못된 생활 습관이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36세 남성 위씨는 반년 가까이 안구 통증과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눈이 마르고 끈적이는 느낌이 계속되자 그는 눈을 강하게 비비거나 임의로 안약을 넣었다. 그러나 증상은 더 나빠졌고 시력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위씨가 받아 든 진단명은 ‘모낭충 안검염’이었다. 모낭충이 속눈썹 모낭이나 피지샘에 기생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 가려움과 화끈거림, 이물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심하면 속눈썹이 빠지거나 각막이 손상돼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의료진이 위씨의 양쪽 눈에서 속눈썹을 8개씩 뽑아 정밀 검사한 결과 모낭 하나당 8~9마리의 모낭충이 서식하고 있었다. 한쪽 눈의 속눈썹이 보통 100~150개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두 눈에 기생하는 모낭충은 최소 수백 마리에서 1000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청결하지 않은 환경과 잘못된 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의료진은 위씨가 눈을 자주 비비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는 점과 침구를 제때 세탁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위씨는 이불을 3개월에 한 번꼴로 세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은 뒤 위씨의 염증은 차츰 가라앉았다. 의료진은 그에게 매일 전용 세정 제품으로 속눈썹 뿌리를 청결히 닦고 침구 세탁 주기를 단축하며 개인 수건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기름진 음식 섭취와 스마트폰·모니터 화면 보는 시간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미흡한 화장 세안과 면역력 저하 등이 모낭충 안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눈꺼풀이 가렵거나 끈적이고 속눈썹이 자주 빠진다면 조기에 안과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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