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님 엉터리 개회식 해설 부끄러워”…이탈리아 방송 기자들 파업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2-10 10:46
입력 2026-02-10 10:4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을 중계한 이탈리아 방송사 기자들이 한시적 파업을 선언했다. 보도국 책임자인 국장이 개회식 중계에서 엉터리 해설을 해 부끄럽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은 이탈리아 공영 방송사 RAI 산하 채널인 RAI스포츠 기자 노조가 대회 후 3일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노조는 파업과 더불어 항의 차원에서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자, 해설진이 기사에 자신의 이름을 표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진행된 대회 개회식의 중계 해설을 맡은 파올로 페트레카 RAI스포츠 국장은 여러 번 ‘엉터리 발언’을 했다.
그의 해설은 시작부터 꼬였다. 가장 기본적인 개회식 장소부터 틀렸다. 개회식은 밀라노의 ‘랜드마크’이자 도시 양대 축구단인 인터밀란과 AC밀란이 홈구장으로 써온 산시로에서 열렸다. 그러나 페트레카 국장은 자신이 서 있던 개회식 장소를 ‘스타디오 올림피코’라고 소개했다. 스타디오 올림피코 경기장은 밀라노가 아닌 로마에 있다.
페트레카 국장은 이탈리아 유명 배우 마틸다 데안젤리스를 세계적 팝 스타 머라이어 캐리로 잘못 소개하기도 했다. 데안젤리스와 캐리의 나이 차는 25살이나 된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개회식장에 입장할 때는 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페트레카 국장은 두 사람의 입장 순간 “마타렐라 대통령… 그리고 그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RAI스포츠 노조는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 하나의 예외 없이 당황스러웠으며, 이는 우리 잘못이 아니다. 역대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행사에서 RAI스포츠 사상 최악의 모습을 마주한 만큼,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RAI스포츠는 폐회식 중계에서는 페트레카 국장에게 해설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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