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래 참극’ 계속, 200마리 주검 발견돼 380마리가 목숨 잃어
임병선 기자
수정 2020-09-24 04:33
입력 2020-09-23 15:17
일부 전문가 들쇠고래의 강한 연대의식 들어 “집단자살일 수도”
호주 ABC 방송 제공 AP 연합뉴스
맥쿼리 만 AP 연합뉴스
전날 처음 고래떼가 갇힌 채 발견된 맥쿼리 곶에서 10㎞ 떨어진 해역 위를 날던 헬리콥터가 200마리 고래가 숨져 있는 것을 포착했다. 맥쿼리 곶에 갇혀 적어도 90마리 이상이 숨진 무리와 같은 무리에 속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태즈메이니아 원시산업부의 닉 데카는 “공중에서 봐도 (이미 상황이 끝나) 구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다만 보트 한 척을 파견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사흘 동안 이곳 얕은 바닷물에 갇힌 고래 숫자는 470마리 정도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3일 늦게까지 380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50마리 정도를 구조했으며, 나머지 30마리 정도를 구조하기 위해 6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1996년 320마리가 서부 해변에 밀려와 죽은 것이 가장 많은 고래들의 죽음이었는데 이번에 경신됐다. 태즈메이니아에서 거의 80% 정도가 발생했는데 그 중에서도 맥쿼리 곶 일대는 고래들이 계속 찾아 죽음을 맞는 장소다. 1935년에는 294마리의 들쇠고래가, 2009년에는 200마리의 들쇠고래가 이곳을 찾아 최후를 맞았다.
현지 경찰 등 구조대원들은 연일 얕은 바닷물에 들어가 해변에 떠밀려와 숨을 헐떡이는 고래들에게 물수건을 씌워주고 몸통을 되돌려 바다 쪽으로 돌려보내려고 안간힘을 쏟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2일 25마리의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조류에 떠밀려와 헛수고가 됐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하고 있다.
데카는 “고래 숫자가 늘어나고 목숨을 잃은 고래 숫자가 늘어나 매우 낙담하고 있다”면서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이들이 한 마리라도 던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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