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의 강렬함과 재즈의 끈적함이 빚는 치유의 시간 ‘김주원의 탱고 발레’

박성국 기자
수정 2019-07-10 17:08
입력 2019-07-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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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3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 짙은 와인빛 조명 아래 붉은 드레스를 입은 긴 머리 여인이 나른한 표정으로 손님 없는 바를 지키고 섰다. 그녀 앞으로 검은 옷을 맞춰 입은 남녀 무용수가 서로의 심장을 맞대고 무대에 강렬한 선을 그려 나간다. 그들의 뒤에선 구슬픈 아코디언과 바이올린 선율이 깔리고 이내 끈적한 목소리의 노래가 시작된다. 좌와 우로 나뉜 이념의 전쟁터가 된 광화문은 90분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작은 탱고 클럽이 된다.
김주원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S시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언론 시연회)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과 함께 강렬한 듀엣 탱고발레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김주원은 이번 공연에서 가상의 탱고 클럽 ‘밀롱가’를 찾아온 손님이자 무용수 역을, 웅산은 밀롱가의 주인이자 가수 역을 맡았다. 웅산과 재즈가수 유사랑이 대사와 노래로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고 김주원과 이영철, 발레리노 강준하와 윤전일 등이 춤으로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밀롱가를 찾은 여자들의 사랑과 이별의 시간들을 탱고 음악과 춤, 노래로 풀어낸다.
시연 무대를 마친 김주원은 “무대와 객석의 시선이 맞닿은 이 극장을 보자마자 탱고 밀롱가로 꾸미면 그 느낌이 그대로 나오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탱고를 떠올린 순간 웅산 언니와 꼭 같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탱고와 발레, 그리고 재즈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융합에 대해서는 “20년 이상 클래식 발레를 추면서 제 안에 녹아든 발레의 기본 덕분에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며 “더 다양하고 많은 표현을 위해 평소에도 좋아했던 탱고 장르를 택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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