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비서관, 드루킹 추천 변호사 만나”…들은 바 없다던 靑 말바꾸기 논란

이현정 기자
수정 2018-04-17 11:31
입력 2018-04-16 23:16
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 추천 문제로 김모(필명 드루킹)씨로부터 ‘위협’을 느끼자 지난 2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연락해 해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백 비서관은 엉뚱하게도 3월에 김씨가 아닌, 김씨가 주(駐)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대형 로펌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에서 만났다. 김 의원을 ‘협박’한 당사자를 제쳐 두고 제3의 인물을 불러 사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당시 청와대의 대응도 비합리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가 추천한 인사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기용되지 않았고, 이에 불만을 품은 김씨가 협박성 발언을 해 백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 비서관은 해당 변호사를 1시간가량 만나 진상을 파악했으나, 특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돌려보냈다.
백 비서관이 협박 당사자인 김씨를 만나지 않고 피추천인인 변호사를 만난 이유에 대해 핵심 관계자는 “김씨는 연락처가 없었던 반면 피추천인은 연락처가 있어 바로 연락 가능한 사람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에게 연락을 취하면 김씨의 번호 정도는 바로 알 수 있어 청와대의 해명에도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백 비서관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는 “민정비서관의 주업무는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관리지만, 대선 후 인사 불만 처리도 책임지고 있었다”면서 “인사 관련 하소연이나 협박성 이야기들이 수백 건에 달해 이번 일도 그중 하나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 김씨의 인사 청탁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으나, 이날 오후 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이를 백 비서관에게 알렸다고 밝히자 뒤늦게 경위 설명에 나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4-1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