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리아 회담’ 참가 전망… 중동 파워 급부상
수정 2013-11-27 00:06
입력 2013-11-27 00:00
핵 협상 뒤 관심의 축 이동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핵협상을 벌여 지난 24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이란이 내년 1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담(제네바-2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시리아 정권의 편을 들어온 이란이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핵 협상을 타결지은 뒤 관심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시리아 평화회담은 2012년 6월 1차 회담 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유엔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시리아 정부와 야권, 반군 대표들과 만나 시리아 내전 종식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 온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회담에 도움이 될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아사드 퇴진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전통 맹주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반발하며 미국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곧 미국으로 보내 핵 협상 타결 이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인 무함마드 빈 나와프 왕자의 자문관 나와프 오바이드는 25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견제에 초점을 둔 ‘신(新)방위정책’이 채택될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로 달려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이 아랍국가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가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 정부가 이란의 핵개발 의도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11-27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