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국민은행장 선임·노조와 갈등해소 급선무
수정 2010-07-14 00:36
입력 2010-07-14 00:00
출항하는 어윤대號의 과제
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장 내정자의 신분으로 확인한 KB금융의 실상은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이었다.”면서 ▲경영효율 극대화 ▲사업 다각화 ▲신규 수익원 창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강조했다. 내정 직후 논란이 됐던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의 체질이 개선될 때까지 우리금융 등과의 M&A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KB는 비만증 앓는 환자”
어 회장은 무엇보다도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인 국민은행의 혁신에 가장 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집무실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가 아닌 국민은행 본점에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누가 국민은행장으로 임명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어 회장은 업무능력 및 조직장악 능력 등을 고려해 23일 이전에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기의(54) 전략그룹 부행장, 심형구(57)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민병덕(56)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최인규(55)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 이달수(58)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정연근(59)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 범위를 넓히면 과거 국민은행에 몸담았던 장형덕(60) 비씨카드 사장, 김동원(57)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윤종규(55)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민연대의 KB금융 회장 선임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구·경북(TK)지역 후보들은 배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 회장은 “조직 융화를 위해 행장 선임 때 출신 은행과 지역 등을 따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가 행장이 될지 아직 모르며 14일부터 리더십이 있는 분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은행장 선임을 먼저 한 뒤 사장을 선임할 것”이라며 “사장은 전략적인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내부 인사로만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동창 한국글로벌금융연구소장(전 LG투자증권 부사장)이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10개월에 걸친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허약해진 조직을 추스르는 일도 어 회장의 선결과제다. 어 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인력이 많다고 해서 사람을 내보낼 방법은 없다.”면서 “KB생명 등 계열사가 커지면 인력을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을 강제로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 선임 과정의 외압 논란과 관련, 어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어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감독당국이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면 이사 선임과 오늘 주총은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어 회장은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와 내 생각에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면서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다.
●강정원 5년 9개월만에 물러나
한편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오후 퇴임식을 갖고 5년 9개월의 재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 행장은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면서 “국민은행이 새로운 리더십과 화합된 열정으로 다시 큰 날개를 펴고 비상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7-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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