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워커힐호텔 ‘꽃의 전설’
수정 2010-05-03 00:00
입력 2010-05-03 00:00
배우 60명·제작비 60억… 덩치 키운 퓨전국악
85분간 진행되는 향연에 출연하는 배우만 60명이다. 제작비는 60억원. 국내 웬만한 국립 공연단체의 1년 예산을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꽃의 전설’에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소재들이 나온다. 고전무용은 물론 사물놀이, 난타, 태권도, 전통혼례, 등축제, 줄타기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새로운 한류 트렌드인 비보이까지 등장한다. 너무나 많은 것을 85분이란 짧은 시간에 담아내다 보니 ‘스토리’는 퇴색하고, 산만해질 수밖에 없었다. 금방 물리기 쉬울 수도 있겠다. 영화로 따지면 스토리 라인이 부실한 블록버스터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다만 퓨전 국악도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거대한 공연이 탄생될 수 있다는 점은 의미있는 대목이다. 소규모 공연 일변도의 퓨전 국악 장르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블록버스터로 진화할 수 있다는, 퓨전국악사(史)에 선례를 제시해 줬으니 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5-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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