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양군도 5800명 징용 첫 확인
수정 2010-02-26 00:36
입력 2010-02-26 00:00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남양군도 강제징용설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진상규명위가 2006년 말부터 최근까지 조사한 결과 1938년만 해도 남양군도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전체 인구의 1%인 704명에 불과했으나 일제 강제동원으로 급증해 1941년에는 5800여명(42%)에 달했다. 남양군도는 1914~1945년 8월 종전 때까지 일본의 위임통치를 받은 미크로네시아 일대 섬으로,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1939~1941년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은 비행장 건설과 사탕수수 재배 등에 동원됐다. 1941년 전쟁에서 60% 정도가 사망했고, 살아남은 이들도 상당수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한인들은 생존자의 후손으로 ‘킹’이나 ‘사이’란 성이 유난히 많다. 일본식 발음에 따라 김씨가 ‘킹’, 최씨가 ‘사이’가 됐기 때문. 약 2500명이 사는 티니안 섬은 원주민의 40% 이상이 한국인 핏줄로 알려져 있다.
김명환 진상규명위 조사팀장은 “남양군도 한인 강제동원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부분이 공백상태로 남아 있고 실태 연구는커녕 진상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당시 상황을 밝힐 수 있는 자료를 찾아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진상규명위에는 남양군도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해 4300건의 신고를 받았으며, 국내에는 현재 50여명만 생존해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02-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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