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외국산 대마, 캡슐·떡·茶 형태로 공항검색대 통과
수정 2009-12-16 12:36
입력 2009-12-16 12:00
“환각성분 국산의 4~5배”… 유통 실태
대마 흡연자 등에 따르면 대마의 주성분은 진정과 환각작용을 동시에 하는 THC 성분이다. THC는 농도가 옅을 때는 주로 진정작용을, 20% 이상이면 환각작용을 낳는다. 국산 대마에는 3~4% 정도가 함유돼 있다. 한 흡연자는 “국산은 진정 역할이 강해 한 대 피우면 평소보다 음악도 잘 들리는 등 감각이 살아난다. 다만 국산만 피운 사람에게만 해당될 뿐”이라고 말했다.
●”10·20대 젊은 층에 두루 퍼져”
외국에서 THC가 20% 이상 들어 있는 대마를 피우거나 섭취한 유학생 등은 국산을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한다. 풀맛만 난다는 게 이유다. 한 흡연자는 “외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쉬쉬만 해도 THC가 10~15% 들어 있다. 국산보다 4~5배 강하다.”며 “국내에 THC가 20% 이상 함유된 외국산 대마가 많이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THC 농도가 짙은 대마는 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과 네덜란드·영국·프랑스 등 유럽에서 밀반입된다. 해외 유학생 및 여행객 등에 의해서다. 한 미국 유학생은 “대마 잎은 압력을 가하면 부피가 줄고 가벼워진다. 강하게 압축한 뒤 보통 50~100g 정도를 몸이나 가방에 넣어 가져온다.”고 귀띔했다. 한 태국 여행객도 “태국에서 호기심이 발동해 한 흑인에게 구입했다. 2g 정도를 1000밧(약 5만원) 주고 사서 가방에 넣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엑스레이 등 공항 검색대는 금속만 감지하는 데다 떡이나 차 같은 먹을거리로 들여오면 구별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미군 부대에서 유출되기도 한다. 한 판매책은 “미군부대에선 최상품인 캘리포니아산이 나온다. 이태원에서 비닐봉투나 필름 통에 담아 몇만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마약 투자자나 판매책들이 직접 재배하기도 한다. 한 판매책은 “대마는 생명력이 강해 봄에 야산에 씨를 뿌린 뒤 관리를 안 해도 잘 자란다.”며 “일교차가 심한 곳에서 재배하면 THC가 4% 이상 함유된 대마를 얻을 수 있다. 강원도, 특히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서 기른 대마가 약발이 좋다.”고 주장했다.
●대마씨 재래시장서 암암리 거래
다른 판매책은 “강원 지역 등 지방 노인들에게 돈을 주고 재배를 부탁한다. 100만~200만원 정도 주면 순도 높은 대마를 라면 박스로 몇 박스씩 받는다. 1년 동안 피우고 마약 투약자에게 공짜로 줄 정도로 넉넉하다.”고 말했다.
대마씨는 재래시장에서 암암리에 판매된다. 한 판매책은 “서울의 경동시장이나 경기 성남, 강원 정선 등의 재래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며 “1만원만 주면 한 됫박 준다. 급할 때는 대마씨를 빻아 가루로 만들어 말아서 피운다.”고 알려줬다.
글 사진 탐사보도팀
2009-1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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