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신중해야 할 의학적 예측
수정 2009-08-10 00:52
입력 2009-08-10 00:00
의학에도 비슷한 비판이 존재한다. 위중한 환자의 생존 기간이나, 증상을 혼동한 오진 비판이 그렇다. 간혹 의사로부터 ‘해를 넘기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들은 환자가 몇 년을 더 산다거나, ‘크게 염려 마세요.’라고 했던 환자가 갑자기 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있다고 경제학이나 의학을 못 믿을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비판에도 불구하고 의학과 경제학이 가치를 잃기는커녕 발전을 거듭해온 데는 이유가 있다. 경제학이든 의학이든 이론과 지식에 근거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제학자도 맞는 예측만을 내놓지 못하며, 존경받는 명의도 실수를 피하기 어렵다. 또 ‘경제학자’나 ‘의사’가 곧 ‘경제학’이나 ‘의학’인 것도 아니다.
간혹 중요한 국면에서 빗나간 예측으로 비판받는 사례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우리는 수많은 경제학적·의학적 예측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오만한 지식인의 섣부른 판단이다. 경제학과 의학은 인간사회의 수많은 변수와 생명이라는 중요하고도 복잡한 대상을 다룬다. 또 지식의 세분화와 고도의 전문화가 필요해 누구나 쉽게 깨우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예측과 견해 표명이 신중해야 함은 당연하다.
올바른 가치관과 해박한 지식은 물론, 겸손하고 신중할 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내놓을 수 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닌.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2009-08-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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