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돈 총장은 누구
수정 2008-12-09 00:00
입력 2008-12-09 00:00
서울대의대 교수 역임… 성철 스님 치료하기도
성균관대는 고려말과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을 모태로 하고 있다.
성균관은 주자학 이념으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전문관료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대사성이 최고책임자였다.요즈음 말로 하면 총장이다.
서정돈 총장은 성균관장 자리 기준으로 따지면 1508대 대사성인 셈이다.의사 출신인 서 총장은 “조선시대에 의사는 중인계급 신분이라 총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음짓는다.
현재 국내 대학가에는 서 총장 외에도 의대 출신 총장으로 김인세 부산대총장,김한중 연세대 총장,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등이 있다.서 총장은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총장으로서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지 묻자 “재단,보직교수,노조,총학생회,총동창회 등 다양한 대학구성원간의 협조가 잘되어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그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 큰 기쁨”이라고 말해 총장으로서 대학구성원들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섬김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법명은 ‘천봉(千峰)’인데 성철 스님과의 일화가 담겨 있다고 한다.총장이 되기 전 지금은 작고한 성철 스님을 지병치료차 만난 적이 있는데 “법명을 하나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가 “3000배를 하면 지어주겠다.”는 말에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쉬지 않고 3000배를 한 끝에 천봉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한다.그의 성취욕과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08-12-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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