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13살짜리 초등생이 아내를 여의었다고?
수정 2007-07-17 00:00
입력 2007-07-17 00:00
중국 대륙에 13살짜리 초등학생이 ‘아내를 여읜(?)’ 것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에 살고 있는 한 초등학생은 최근 후커우(戶口·우리 주민등록에 해당)를 열람해보니 자신이 이미 결혼한 데다 아내를 여읜 것으로 돼 있어 깜짝 놀라 정정신고를 냈다고 신민만보(新民晩報)가 15일 보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헤이룽장성 지시시 린커우(林口)현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왕다융(王大勇)군.동탕한 얼굴에 조금 야윈 듯한 모습이 더욱 귀여운 왕군은 공부하기보다 컴퓨터 게임과 장난감 총을 더 좋아하고 어리광을 자주 부리는 아직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는가.아직 코흘리개 어린이가 벌써 결혼하고 아내를 여의기까지 했다니….
왕군이 결혼하고 아내까지 여의게 된 황당한 사연은 이렇다.2년전 지병을 가지고 있던 그의 아버지가 뜬벌이 생활을 하다보니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세상을 먼저 떠났다.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변변한 직업이 없던 어머니와 왕군의 생활은 너무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왕군의 어머니는 할 수 없이 재혼을 했고,그는 새로운 후커우를 받아야 했다.이 과정에서 왕군은 이미 결혼하고 아내를 여읜 것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다.이런 탓에 왕군은 같은반 친구들로부터 ‘유부남’이니,‘나이 열세살에 상처(喪妻)했다.’는 등의 놀림감이 됐다.
이에 화가 꼭뒤까지 치민 왕군의 새 아버지 쑹(宋)모씨는 잘못된 후커우를 바로 잡기 위해 린커우현 룽과(龍瓜)진 파출소를 찾았다.그런데 파출소 관계자들의 대답이 더 황당했다.이 파출소의 한 관계자는 “우리 현에 어떤 남자는 여자로,어떤 어머니는 딸과 겨우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등 당신 아들처럼 잘못된 것이 여럿 있다.”며 “만일 그런 사람들이 모두 당신처럼 찾아와서 고쳐달라고 떼를 쓰면 우리는 어떻게 일을 하느냐.”며 일축해버렸다.
이 룽과진 파출소의 무성의에 분노한 쑹씨는 상급부서인 린커우현 공안당국으로 찾아가 이러저러한 저간의 사정을 털어놨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린커우현 공안(경찰)당국이 룽과진 파출소보다 한 술 더 뜬 것이다.
린커우현 공안당국은 “초등학생이 결혼하고 상처했다고 기록돼 있는 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은 사소한 문제로 공안당국으로 찾아와 책임을 추궁하느냐?”며 눈을 부라렸다.
이 소리를 들은 쑹씨는 하도 어이가 없어 한동안 우두망찰했다.쑹씨는 “말해보시요.남녀가 뒤바뀌고,어머니와 딸이 한살 차이고,어린 소년이 상처한 홀아비로 기록돼 있는데,이것이 사소한 일이라면 도대체 큰 일이라는 것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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