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자·인테리어 ‘퍼놀로지’ 바람
수정 2005-04-27 08:02
입력 2005-04-27 00:00
●재미없으면 외면당한다
‘크리스챤 디올’의 수석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빨강 초록 오렌지 등 온갖 원색을 이용한 티셔츠를 선보이는가하면 커다란 주먹을 그려 넣은 ‘반전’ 티셔츠로 올해 봄·여름 패션쇼를 장식했다. 영국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꼽힌 폴 콕시지는 램프 받침에 전구와 선을 그려넣고, 펜으로 선을 잇거나 지우개로 지우면 전등이 켜졌다 꺼지는 재미있는 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인형 브랜드 ‘마이트윈’은 눈색깔부터 속눈썹 색깔까지 원하는 것을 선택하거나, 자신의 사진과 머리카락 견본을 보내면 쌍둥이 같은 인형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러머스한 일러스트 티셔츠 바람
퍼놀로지 트렌드에 따라 재미있는 캐릭터가 티셔츠에 담겼다.‘쿨하스’는 트위티, 벅스버니, 실버스타 등 미국 워너브러더스의 루니툰 캐릭터를 의류, 가방 등에 다양하게 그려 넣었다. 트래디셔널브랜드 ‘노튼’은 클레이애니메이션 ‘월러스와 그로밋’을 이용해 티셔츠와 니트, 모자, 가방 등의 라인을 출시했다. 매장 디스플레이와 윈도 쇼핑백, 가격표까지 모두 이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1492마일즈’는 연인들을 위해 커플 별자리로 알려진 게자리(남자)와 전갈자리(여자)를 캐릭터화했고,‘후부’는 팝아트 작가인 ‘키스 하링’의 미키마우스 형상을 티셔츠에 옮겼다.
●생활에 녹아든 퍼놀로지
서울 압구정동의 이노디자인 직영점에서는 퍼놀로지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노디자인의 랍스터 버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3단계 원형 배낭, 보드부츠의 버클에 방수기능을 갖춘 다채로운 컬러의 브래니 패션 벨트 등 퍼놀로지 성향의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바닷가재 모양을 닮은 재미있는 모양의 랍스터 버너는 실용성과 안정성을 갖춰 세계적인 디자인상 ‘아이디어(IDEA)’의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도 퍼놀로지 무드가 흘렀다.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알레시’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대표작인 여자모양 와인오프너 안나시리즈와 커플을 이루는 남자모양의 알렉산드로 시리즈를 소개했다. 실험전시관 ‘살로네 사텔리테’에서는 머그컵을 엎어 놓은 의자와 녹차 티백 같은 쿠션, 그림 퍼즐판을 엎어 놓은 테이블 등 다양한 퍼놀로지 디자인이 등장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5-04-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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