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친구
기자
수정 2004-02-02 00:00
입력 2004-02-02 00:00
재작년 12월26일 회사 동료들과 망년회(忘年會)를 한다며 나갔다가 뒤로 넘어져 뇌사상태로 지낸 지 13개월만에 그는 영원한 안식을 찾아 갔다.한해의 괴로움이 아니라 55년 사는 동안 가졌을 이 세상의 모든 번민과 불안을 훌훌 털고 떠났다.그래도 마지막 길에서는 무슨 미련이 그토록 많이 남았는지 메마른 그의 시신은 몇천도나 되는 화로에서 2시간 동안이나 타고서야 재가 되어 나왔다.
‘오늘은 나에게,내일은 너에게’(Hodie Mihi,Cras Tibi)라는 라틴어 격언이 우리의 삶과 죽음을 되새기게 한다.“여보! 내가 갈 때 잊지 말아줘요.”라고 절규하는 미망인의 울부짖음을 친구는 듣고 있는지.내일 우리 다시 만나자,친구야.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2004-02-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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