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We/스타의 알콩달콩 사랑- 테니스 선수 이형택(29)·이수안(28)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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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30 00:00
입력 2004-01-30 00:00
“10년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사랑과 결혼합니다.”

♡신랑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건국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당시 저는 테니스 라켓 하나 달랑 들고 강원도에서 막 상경한 ‘촌놈’이었죠.겨울방학이 가까워 올 무렵 아는 후배를 통해 그녀를 소개받았어요.그녀는 수능시험을 막 치고 개인 무용레슨을 받기 위해 학교에 왔었고요.

첫인상은 무척이나 귀여웠어요.활달한 성격이 시원시원해 보기 좋았죠.하지만 제가 원래 숫기가 없는 성격이다 보니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했어요.본격적으로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것은 그 후로 1년이 흐른 뒤였답니다.

♥신부 오빠의 첫인상은 ‘순수’그 자체였어요.커다란 체구에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렸지만,체크무늬 남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더라고요.단번에 호감을 가지게 됐죠.처음 1년 동안은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당시 오빠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매일 테니스 코트에서 살았고,저도 한국무용 공연 등으로 바빴거든요.2학년 때 본격적으로 오빠와 사귀기 시작했지만,더욱 만나기 힘들더라고요.오빠는 원하던 국가대표가 됐고,삼성물산과 계약해 프로선수가 됐어요.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투어에 참가해야 했기에 ‘견우와 직녀’가 따로 없었죠.

♡신랑 사귀면서 한달에 국제 전화비로만 100만원 이상을 썼을 거예요.제가 해외에서 경기를 할때는 신경을 집중하느라 집에도 전화를 하지 않는 성격인데….얼마나 길게 통화했는지 상상이 가시죠?

아이는 적어도 네 명 이상은 낳을 겁니다.객지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명절날 집에 사람이 북적대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 없더라고요.또 제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10년 동안 저만 바라보고 따라와 준 그녀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어요.그래서 지난해 말 제가 먼저 프러포즈했죠.

♥신부 사귀면서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어요.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를 수십번도 더 되풀이했죠.하지만 첫사랑인 오빠와 결혼한다는 사실에 지금은 너무나 행복해요.오빠가 그동안 제 응석 다 받아주느라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이젠 오빠가 평소 바라는 세계 랭킹 50위안에 곧 들 수 있도록 내가 내조를 잘 해 줄 거예요.

결혼식날인 다음달28일은 오빠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 같아요.많이 축복해 주세요.
2004-01-30 7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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