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건강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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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1-16 00:00
입력 2004-01-16 00:00
기원전 221년,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200여년 전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시황제가 만 49세 때 병마에 시달리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가마 안에서 한 말이다.여기서 ‘내려 주소서.’하는 말은 건강을 달라는 뜻일 게다.
진시황은 어려서부터 호흡기가 약해 자주 콜록거렸으며 감기에 잘 걸렸다.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착이 컸던 그는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영약을 찾아 영원한 생명을 향유하고 싶어했지만 그런 약을 구하지 못했다.
당 태종도 불로장생을 위해 마신 묘약이 원인이 돼 세상을 떠났다.그의 나이 51세였다.춘추 시대 패자(者) 가운데 하나였던 진(晉) 문공은 정력을 살린다고 산삼, 녹용을 상복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당신이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활력있게 오래 살고 싶다면 그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것도 아니다.바로 서울신문이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싣고 있는 ‘나의 건강보감’에 나와 있다.시인인 이해인 수녀는 “먼저 영혼의 건강을 살피라.”면서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기도의 건강 효과를 얘기한다.“특정 종교에 관계없이 행하는 기도의 명상 효과,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어요.단 기도에는 꼭 사랑을 담아 주셔야 해요.”
서울신문에 ‘유림(儒林)’을 연재하고 있는 소설가 최인호씨는 혼자 땀흘리며 산을 탄다.그는 “명상하며 산을 오르내리는 것은 수양이자 영혼이 정화되는 체험이다.내면의 화(火)가 이내 숨죽여 평온해지고,너그러워진다.”고 말한다.‘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는 호두를 닮은 가래 두 알을 손으로 날마다 주물러 묵은 어깨병을 고쳤다.
대하 역사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씨는 남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오지 여행을 혼자 가기 좋아하고 된장,고추장,콩나물,시래기,자반 고등어 등 전통 음식을 들며,침대를 피해 온돌에서 잔다.
부부가 마치 금실 좋은 잉꼬처럼 함께 운동하며 건강을 다지기도 한다.황경식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부부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둘만의 탁구를 즐긴다.세계 유일의 여류 바둑 9단위 보유자인 루이나이웨이와 그녀의 남편 장주주 9단은 명상과 단전호흡으로 기(氣)와 힘을 기른다.
민선 서울시장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조순 박사는 요가와 등산이 취미요 건강다지기다.국문학자 김열규 교수는 일광욕과 삼림욕,산책과 명상이 어우러진 풍욕(風浴)으로 묵은 때를 벗겨내고,세계적인 건축가 김진애 박사는 토막잠을 즐긴다.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벽달리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은 반신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달리기나 계단밟기 등을 필사적으로 한다.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바로 조직의 병증이 되기 때문이란다.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는 단전호흡 예찬론자다.
사람마다 건강법은 이처럼 제각각이다.우리 삶에서 건강없이 이룰 수 있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
건강이 우리 삶의 알파요,오메가라면 자신의 일과 생활에 맞는 건강법을 찾아 ‘평생 실천’해야하는 것 아닐까.
유상덕 생활레저부장
2004-01-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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