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자긍심 높여야 원형보존”내일 ‘민속마을 보존 및 주민 삶의 질’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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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15 00:00
입력 2003-12-15 00:00
안동 하회마을 같은 ‘민속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시장통 같은 분위기에 발길을 돌리기 일쑤고,주민들은 주민들대로 민속마을 보존정책에 따라 낙후한 생활환경에 고통을 겪고 있다.

문화재청이 16일 대전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여는 ‘민속마을 보존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청회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민속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실천가능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에서 정강환 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장은 민속마을의 ‘보존’만이 아닌 ‘활용’의 개념을 제시했다.주민들의 욕구를 수용치 못하여 전통환경에 대한 인식과 자긍심이 위축되면 민속마을의 보존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빈집은 사들여 체험공간이나 소박물관으로 꾸미고,팜스테이(Farm Stay)를 도입하여 관광객들이 머물고 가도록 만들며,전통적인 분위기의 식당에서 농사철 간식상이나 마을 잔칫상 등 지역특성을 보여주는 메뉴를 내놓는 노력이 바람직스럽다고 밝혔다.

이왕기 목원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도 ‘마을의 보존’과 ‘주민의 주거생활’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다면서 원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주거환경 개선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나아가 주민들이 마을운영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가옥의 개수내용과 마을 시설물 디자인 등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박경림 강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가 민속마을을 관광과 연계하려는 시도는 좋은 일이지만,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원형을 변질시켜 결국은 파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농기계 창고 등 현대화한 농경시설은 마을 밖에 만들고,식당 등 상업시설도 보존지역 밖으로 유도하되 주민들을 참여시켜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공청회에는 하회마을과 제주 성읍민속마을,월성 양동마을,고성 왕곡마을,아산 외암마을,순천 낙안읍성 등 6개 민속마을 주민대표가 모두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2003-12-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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