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을 포교와 사회봉사에 바치고파”/태고종 수계식에서 사미계 받은 박현태 전 KBS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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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23 00:00
입력 2003-10-23 00:00
“감개무량합니다.탈 없이 수계식까지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남은 생을 포교와 사회봉사에 바치겠습니다.”

22일 오전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열린 태고종 합동 수계식에서 사미계를 받은 박현태(70) 전 KBS 사장은 “그동안 받은 은덕을 내 생각대로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선암사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약 4주간에 걸친 엄한 행자교육을 마친 박씨는 “높은 문화유산과 일반 신도들이 실천하기 좋은 대승적인 계율을 갖고 있어 태고종을 택했다.”면서 “오래 전부터 출가할 생각을 했는데 한 신도가 절을 지어 시주할 뜻을 밝혀와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그는 내년 6월 완공되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 백련사 주지로 취임한다.

“많은 분들이 제가 마치 무슨 거창한 계획이라도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저는 부처님 제자로 심부름이나 하려고 합니다.스님이나 신도들이 바빠서 동사무소에 가지 못할 때엔 대신 다리 품을 팔아야지요.”

처음에는 가사 장삼을 입을 생각도하지 않았다는 박씨는 “봉사 소임을 맡기 위해선 계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소문 끝에 태고종을 찾았고 황혼출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는 박씨는 “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나를 중심으로 한 작은 사회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고,신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족을 포함해 버린 것이 없고 버릴 것도 없으며,면벽수행 같은 고행은 맞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을 잘 지켜 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주변에서 손쉬운 봉사부터 찾아 나가겠습니다.”

박씨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일간지 정치부장,편집국장,11대 국회의원,문화공보부 차관,KBS사장,수원대 법정대학장,동명정보대 총장을 지냈다.

순천 선암사 김성호기자 kimus@
2003-10-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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