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로 그린 자연의 감성/ 이인실 화백 고희기념 ‘수묵화 40년’展
수정 2003-10-21 00:00
입력 2003-10-21 00:00
그가 21일부터 11월8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고희 기념 ‘수묵화 40년’전을 연다.수묵화 혹은 묵화란 문자 그대로 채색을 하지 않고 먹만 사용해 그린 그림을 말한다.스며나오는 먹물의 흔적이 ‘우연성의 효과’를 낳는 수묵화에서는 붓을 어떻게 쓰느냐에 못지않게 먹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그의 수묵화에는 엷은 채색이 효과적으로 가미된다.수묵담채화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해풍’은 소현 수묵담채의 진경(眞境)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을 망망한 해면 위로 바라본 풍경을 담았다.전통적인 수묵필치로 그린 검은 바위의 해변풍경과 바다의 물빛 등은 통상적인 담채의 경계를 넘어선다.마치 서양화법으로 그린 투명한 수채화 같다.그것은 그가 본래 서양화로 출발했다가 수묵화로 방향을 바꾼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지난 1961년 월전(月田) 장우성 화백을 만나 소현이란 호를 얻고 동양화를 배웠다.이번 전시에는 유화 크기 기준으로 500호에 해당하는 대작 ‘겨울산’,서정적인 강변 정취를 담은 ‘양평의 가을’ 등 30여점이 나온다.(02)737-7650.
김종면기자 jmkim@
2003-10-2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