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가 또 ‘둔기살해’/삼성동 60대할머니 대낮 피살 ‘노교수부부사건’등 3주새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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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17 00:00
입력 2003-10-17 00:00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구기동에서 일가족이 머리에 둔기를 맞고 숨진데 이어 대낮 삼성동 고급 주택에서도 60대 할머니가 같은 수법으로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부유층 밀집지역의 2층 단독주택에서 같은 수법으로 발생했고,불과 3주 사이에 연이어 터져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22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최모(71)씨의 2층 단독주택에서 최씨의 아내 유모(69)씨가 머리에 둔기를 맞고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는 것을 최씨와 둘째아들(37)이 발견,신고했다.머리 4곳을 둔기로 맞은 유씨는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졌다.

최씨는 “이날 오전 신장병 치료를 위해 큰사위와 함께 집 근처 병원에 갔다 낮 12시40분쯤 집으로 돌아와보니 대문과 현관문이 모두 안으로 잠겨 있었고,아내가 1층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집에 도착한 최씨는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둘째아들을 불렀고,아들은 자동차 공구로 현관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는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었으며,현관에서 안방쪽으로 걸어간 발자국 여러개가 거실에 남아 있었다.

경찰은 최근 최씨 부부가 23억 규모의 부동산 거래를 했고,시가 20여억원에 이르는 161평짜리 이 주택도 팔려 내놓았다는 점으로 미뤄 금전을 노린 단순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단순 강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지난달 24일 발생한 신사동 ‘노(老)교수 부부’살해사건,지난 9일 발생한 구기동 일가족 살해 사건과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숨진 유씨의 남편 최씨가 지난 2001년까지 육군에 전자장비를 납품하는 Y통상 대표를 지냈고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백두사업’에서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세운 업체와 수주 경쟁을 벌였던 점에 주목,이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유씨의 시신과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발자국 등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2003-10-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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