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셔틀콕 전쟁’
수정 2003-04-08 00:00
입력 2003-04-08 00:00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남녀 단식과 복식,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걸쳐 오는 13일까지 6일 동안 각축을 벌인다.한국을 비롯해 덴마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통의 강국과 영국 일본 타이완 네덜란드 미국 등 신흥강호를 포함,모두 23개국에서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그러나 강호 중국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직후 휴식을 이유로 한국이 중국오픈에 불참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도 특히 관심을 끈다.
●두번 패배는 없다
최고의 빅카드는 세계 배드민턴계를 이끌 차세대 두 주역 이현일(23·김천시청)과 히다얏 타우픽(22·인도네시아)의 한판 승부.결승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이들은 세계1위 첸홍(중국)과 함께 내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다툴 것이 확실해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현일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타우픽과 맞붙었으나 체력과 힘에서 다소 밀려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이번 대회가 설욕전인 셈이다.
90년대 말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한 타우픽은 빼어난 기량에 파워까지 겸비해 이현일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 스위스오픈을 제패한 이현일이 지난달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첸홍을 2-0으로 완파함으로써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10년만에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견인한 이현일은 ‘자신감’이라는 큰 덤을 얻은 것.
한단계 성숙한 이현일은 지난 96년 김학균 이후 7년만에 남자단식 금메달의 갈증을 풀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노련미가 돋보이는 세계 2위 케네스 요나센(덴마크)과 아직도 순발력이 뛰어난 옹웨혹(말레이시아)도 정상 등극을 벼른다.
●‘황금듀오’의 5연패 이뤄질까
또 하나의 관심사는 혼합복식의 ‘황금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눈높이 대교) 조의 대회 5연패 여부.99년부터 4년 연속 우승컵을 안은 김-나 조는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전영오픈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12위로 떨어져 이번 대회 4번시드를 받았다.
김-나 조의 최대 걸림돌은 세계 1위인 영국의 로버슨-앰스 조보다 오히려 세계 3위인 덴마크의 에릭센-숄다거 조.이들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김-나 조를 따돌릴 수 있는 기량이어서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하지만 김-나 조는 아시안게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다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뽐내 5연패가 기대된다.
여자단식에는 중국의 장닝,공루이나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다퉈온 카밀라 마틴(덴마크)이 2년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김경란(대교 눈높이)과 전재연(한국체대)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하태권-김동문,유용성-이동수(이상 삼성전기) 조가 나서는 남자복식은 혼전 양상.세계 1위 에릭센-한센 조(덴마크) 조,인도네시아의 수프리얀토-위자야 조,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조인 복병 프라모트 테라위와타나-테사나 판비스바스(태국) 조 등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복식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조인 나경민-이경원(삼성전기) 조가 3년만의 한국선수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수기자 kimms@
■코리아오픈은 어떤 대회
12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월드 그랑프리 배드민턴 시리즈’의 하나로 세계 최고액 상금을 자랑한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해마다 중국 스위스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5개국을 돌며 치르는 대회.코리아오픈은 그랑프리 시리즈 가운데서도 권위의 전영 오픈(1890년 창설)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덴마크 오픈 등과 함께 ‘톱 5’로 분류된다.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지난 91년 창설된 이 대회는 박주봉 방수현을 앞세운 우리 선수들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강국으로 군림하면서 97년부터 대회가 크게 격상됐다.해마다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고 대회를 치르고 있는 것. 올해도 최고인 총상금 20만달러가 걸려 덴마크오픈과 함께 ‘5스타급’으로 분류된다.
2003-04-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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