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 심각한 전쟁 부작용 / 장기화 조짐… 전세계 ‘충격·공포’
수정 2003-04-02 00:00
입력 2003-04-02 00:00
●국제경제 충격 심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국제경제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뉴욕 증시가 4일째 하락했고 각국 주가는 예외없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개전 이후 다우존스지수는 31일 현재 3.31% 포인트 하락했다.독일 DAX지수도 지난 2주간 7.29% 포인트 급락했고 영국 FTSE 100지수 역시 4.04% 포인트 떨어졌다.국제유가도 급등해 적정 수준이 배럴당 22∼24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8센트(2.9%) 상승한 배럴당 31.04달러를 기록했다.전쟁 장기화 우려와 제조업 경기 약세 지속으로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 급증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오폭,오인 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31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근교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7명이 미군들의 총격을받고 사망했다.지난달 28일 밤과 29일 새벽 세 차례에 걸친 공습에서도 연합군 전폭기가 발사한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서부의 한 시장에 떨어져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를 산출하고 있는 런던의 웹사이트 ‘이라크 보디 카운트’는 개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31일 현재 최고 57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미,아랍권 전체로
반미구호가 아랍권 전체로 확대되면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 대 아랍권의 전쟁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랍 및 이슬람 22개 국가들은 31일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미국 주도하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57개국 이슬람회의기구(OIC)도 이날 이 문제를 유엔총회에 상정할 용의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외국군들의 이라크 철수,이라크와 그 이웃나라들의 주권과 정치적 독립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아랍 각국의 청년들도 이슬람교도의 영예와 존엄성을 걸고 연합군에 저항하겠다며 바그다드로속속 향하고 있다.
●전후복구사업으로 각국 이견 첨예화
총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미국과 국제사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미국은 현재 이라크 복구관련 사업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국제개발처(USAID)와 국방부를 통해 외국 업체들의 입찰을 사실상 제한한 채 미국 기업들에 사업권을 몰아주고 있다.최근 USAID가 발주한 9억달러의 전후 복구 초기 프로젝트가 모두 미국 기업들에 돌아가자 복구사업에서 제외된 국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이라크 재건작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도 “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을 미국이 주도하고 유엔은 종속적인 역할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의 독주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부터 3일까지 터키와 유럽연합(EU)을 잇달아 방문,전쟁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전후 이라크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4-0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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