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공력
기자
수정 2002-11-06 00:00
입력 2002-11-06 00:00
하지만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이 소리 명가도 사실은 명맥이 끊길 뻔했다.명창 정권진은 목 구성이 좋지 않은 ‘떡목’이었다.아버지 정응민은 김연수,성우향,조상현 같은 명창을 길러내면서도 외아들인 그에겐 소리를 가르치지 않았다.소리가 너무 좋았던 정권진은 막 결혼한 아내를 남겨둔 채 ‘10년공부’를 하러 입산했고 피나는 공력(功力)을 쌓아 마침내 보성소리의 후계자가 된다.
정권진의 단아한 하성(下聲)을 생각해 본다.하늘로부터 받은 천재(天才)가 없다면 공력에 희망을 걸어 볼 일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2002-11-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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