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회담/내용과 의미/“北 지원통해 변화유도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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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23 00:00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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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에서는 대북(對北) 공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아울러 지난 17일 고이즈미 총리 방북으로 북·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만큼 이제 마지막 남은 미국과 북한도 조속히 관계 개선이 이뤄지도록 한·일 두 나라가 적극 나선다는 게 회담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이어 18일 경의·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대북공조 논의-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북정책 공조방안에 대해 보다 긴밀히 협조하기로 해 가시적인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 방북 결과와 소감 등에 대해 김 대통령에게 소상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선 남북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며, 6·15 남북 공동선언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8일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외무심의관을 고이즈미 총리의 특사로 보내 이같은 내용을 우리 정부에 설명한 바 있다.고이즈미 총리는 다음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수교교섭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설명한 뒤 국제사회에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김 대통령이 지난 20일 가진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아셈 각 국이 북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도록 권고할 작정”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북·미관계 개선 중재-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남북,북·일,북·미관계 등 3각 축의 병행 발전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북한이 일본에 대해 전격적으로문호를 개방한 것을 볼때 미국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나오리란 게 양국 정상의 판단이다.



고이즈미 총리도 김 위원장이 북·일회담에서 “미국과의 대화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이같은 뜻을 미국측에 전해달라.”는 입장을 밝혔음을 설명하면서 북·미대화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전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 생각의 일단을 내비쳤다.“북·미관계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이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소개한 것이 그것이다.한·미 정상간 대좌(對坐)를 예고하는 대목이다.이와 관련,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당장 만나거나 미국에 특사 등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음달 말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002-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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