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한국선수 필승의지 ‘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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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06 00:00
입력 200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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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나운서가 절규했다.4일 밤 한국이 폴란드를 깬 순간이다.
한국전을 보던 순간 몸이 떨렸다.한국팀의 강인함에 압도됐다.후반 16분 유상철과 교대한 이천수의 움직임에 눈을 빼앗겼다.
그라운드를 전력으로 질주,또 질주.스피드 있는 힘찬 패스.결코 뒤쫓아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한 순간 달리고 달려 볼을 쫓는다.장난기 가득한 얼굴도 보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정말이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한국전을 보는 순간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뭔가 다른 일본팀과의 차이 때문이었다.필자는 한국전 직전까지 도쿄 요요기(代代木)경기장에서 열린 일본·벨기에전 화면중계 이벤트를 취재했다.무승부로 끝나긴 했어도 사상 첫 승점을 얻어 일본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곧이은 한국전을 보고 그런 기분은 휙 날아갔다.
무엇이 다른가.한 친구가 읖조린다.“한국선수 얼굴에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 것 같다.생김새가 다르지만 반드시 생김새만이 아니다.한국 선수에게는 “이긴다.누른다.”는 의지가 누구에게나 있어 보인다.
한·일 대표팀에 가해지는 압력도 틀릴 테고 일본선수 중에도 나카타 히데요시(中田英壽·25) 같은 멋있는 선수도 있다.그렇지만 벨기에전에서 일본 선수들은 어딘가 작게 보였다.한국 선수들이 몸집이 큰 폴란드 선수에 결코 뒤지지 않고 크게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한국전을 중계하던 일본인 아나운서가 무심결에 내뱉는다.“왠지 한국팀이 부럽기조차 하군요.” 으레 하는 칭찬이 아닌 속마음(本音·혼네)이다.
친구의 말은 이어진다.“저런 대단한 경기를 봤다면 앞으로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일본 여성팬들이 크게 늘 거야.”일본인인 필자로서는 4일의 한국·폴란드전을 보고 순식간에 이천수 선수의 팬이 돼 버렸다.그건 아마 필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한국 선수는 정말 멋있었다.
간노 도모코 대한매일 객원기자 ktomoko@muf.biglobe.ne.jp
2002-06-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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