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 칼럼] 지방선거 참여 독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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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6-04 00:00
입력 2002-06-04 00:00
역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는 투자와 정부의 홍보,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많은 노력 때문이었다.성공적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했을 때 국가 이미지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의 발전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이제 월드컵이 시작됐으니 한국팀의 16강 진출과 성공적인 마무리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월드컵 개최로 손해보는 사람과 직업들이 적지 않겠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프로야구를 들 수 있다.이 외에 이번에 특별히 손해보는 이들이 생겼는데,바로 지방선거 출마자와 관련자들이다.
거리에서 유세하기도 힘들고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는다.TV나 신문에서도 월드컵 다음자리를 차지할 뿐이다.특히투표하겠다는 사람이 절반에도 못 미치니 선거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비록 정치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함정이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지만,언론보도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우선 TV나 신문의 보도태도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과도하다할 정도로 강조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만큼 비중을 두어 보도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과연 우리 언론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비중을 두어 보도하고 있는가?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선거관련 보도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월드컵과 정치 무관심,높아지는 개인주의의 물결 속에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하지만 이런 이유를 떠나 민주주의가 국민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생각한다면,이같은 상황에서 언론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낮은 투표율을 예상하고 이를 우려하는 보도는 있지만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이는 사실보도라는 함정에 빠진 직무유기가 아닐까? 낮은 투표율은 여·야 승패를 떠나 한국정치의 실패와 패배를 의미한다.지금이라도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선거 보도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지방선거에서 ‘지방’의 의미는 사라지고 ‘선거’의 의미만 남았다는 점이다.지방선거 역시 선거라는 점에서 중앙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지만 지방자치의 발전과 민주주의의 확대·심화를 위한 ‘지방자치’의 의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말았다.지금의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종속물로 만들고 있다면,언론은 이를 선거이벤트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또 그것이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에 종속시켜 정치무관심을 조장하는 행위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정영철 동국대강사
2002-06-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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