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국가요직 탐구] (21)법무부 교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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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28 00:00
입력 2001-08-28 00:00
교정국장은 법무부의 교정과,보안1·2과,작업지도과,교화과,관리과 등 6개 과를 관장한다.또 전국 4개 지방교정청산하 31곳의 교도소와 지소,2곳의 보호관찰소,11곳의 구치소와 지소 등 44개의 교정기관을 지도·감독한다.이들 교정시설에는 교정공무원 1만2,000여명과 경비교도 4,700여명이 근무하고 기결수·미결수 6만2,000여명이 수용돼 있어 돌봐야 할 ‘식구’만 8만명에 이른다.
교정국장의 업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양하면서도 중요하다.김명환(金明煥) 교정국장은 “국가 형사정책의 절반이상이 교정국에 맡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말한다.산하기관의 지도·감독 및 교정공무원의 정원 관리,재소자의 수용·처우·교육을 총괄하는 것이 교정국장의 소임이다.재소자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교육을 받는지,교정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한다.이처럼 조직의 규모가 크고 기능이 다양하다보니 ‘교정청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예산도 법무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교정국장이 곤란할 때는 ‘사회지도층 인사’가 수감되는경우다.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감될 당시 교정국장은 박순용(朴舜用) 전 검찰총장이었다.당시 박 교정국장은 전직 대통령을 수감했던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재소자와 형평을 맞추면서도 예우를 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특히 전 전 대통령의 단식은 난감하기 짝이 없는 문제였다.박 전 총장은 직접 안양교도소를 찾아가 ‘식사를 하시라’고 권유하기도 하고,단식이 길어지자 병원 이송 대책을 강구하는 등 애간장을 태웠다고 한다.재소자의 탈옥,집단행동,가끔씩 터져나오는 교도소내 비리 사건 등도 교정국장을 힘들게 한다.식구가 많으니 사고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교정국장 자리는 90년대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교정의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거쳐가는 자리’ 정도로 인식됐던교정국장의 비중도 점점 커졌다.
90년대 이후 신건(申建) 국정원장,김기수(金起秀)·박순용 전 검찰총장,김경한(金慶漢) 서울고검장,원정일(元正一)전 법무부차관,김수장(金壽長) 전 서울지검장 등이 교정국장을 지냈다.가장 큰 변화는 줄곧 검사장들이 맡아 왔던 교정국장 자리에 99년 이순길(李淳吉)씨가 교정공무원 출신으로는 처음 국장에 오르면서 ‘전문직 교정국장’ 시대를 맞은 것이다.
신 국정원장은 재직 당시 파격적으로 교정공무원 정원을 2,000여명 늘려 2교대 근무를 3교대 근무로 바꿨다.이후 교정시설 내 사건·사고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인관계가 원만한 ‘양반형’으로 검찰 안팎에서 두루 인기가 높은 김고검장은 미결수들이 법정에 출석할 때 사복을 착용토록 하는 등 교정 선진화에 기여했다.
교정직 출신 첫 교정국장이었던 이순길씨는 재소자들의 두발 자유화,전국 6개 교도소에 ‘수형자 부부 만남의 집’개설,컴퓨터·영어 교육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 교정행정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을받았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1-08-2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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