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직 출신 첫 교정국장 이순길씨 퇴임
수정 2001-06-26 00:00
입력 2001-06-26 00:00
이 국장은 지난 69년 “사회에서 낙오된 사람을 도와주고이끌어주고 싶었다”는 포부를 갖고 교정직 공무원에 투신했다.그 후 32년 동안 교정 외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교정직은 몹시도 힘들고 고달픈 길이었다.주변 사람들은 ‘뭐 할일이 없어 교도관을 하느냐’고 핀잔 주기일쑤였다.빡빡한 근무시간 탓에 휴가 한번 제대로 가지 못했다.
이 국장은 “100명의 선량한 사람보다 잘못된 길로 접어든 사람 하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더 보람있다는생각으로 모든 갈등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지난 99년 교정직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른 그는 ‘선진 교정’을 구현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교정직 출신이어서 현장의 고충을 안다는게 큰 힘이됐다.
재소자들의 두발을 자유화했고 교정시설에 전화를 설치했다.장기수들이 가족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전국 6개 교도소에 ‘수형자 부부 만남의 집’을 개설하고 재소자들의컴퓨터·영어 교육도 대폭 강화했다.
이 국장은 ‘공부하는 공무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간을 쪼개어 학업에 몰두한 끝에 행정학 석사와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교정학’과 ‘형사정책학’을 공동집필했으며,현재 동국대 행정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교정국이 독립관청인 교정청으로 승격되지 못한 것과 교정 공무원들의 보수가 현실화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이 국장은 “힘들겠지만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후배 교정 공무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1-06-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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