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공비 공개 단체장 씀씀이 줄었다
수정 2001-02-03 00:00
입력 2001-02-03 00:00
2일로 전북도가 유종근(柳鍾根) 지사와 행정·정무부지사 등 고위직3명의 일일 업무추진비(일명 판공비) 지출내역을 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한 지 한달이 지났다.
공개된 판공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유 지사는 지난 한달간 모두 1,142만여원을 사용했다.도지사의 연간 판공비 3억4,200여만원(시책 및기관 업무추진비) 가운데 3.3%만이 인터넷 공개 첫달에 집행된 셈이다.이는 월평균 지출 추정액 2,85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이는 설 명절이 2월에 있었던 지난해와 맞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전체적으로 20∼30% 정도 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용 내역별로는 도정업무 추진과 관련된 ‘간담회 식사비용’이 83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또 설을 앞두고 비상 근무중인 파출소나 소방서를 비롯,고아원과 양로원 등 불우시설 관계자 격려금 등으로 290만원을 썼다.이밖에 사무실 물품 구입비로 15만원을 사용했다.
지출된 판공비 가운데 700여만원은 신용카드를이용했고 나머지는현금으로 썼다.
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여러 계층의 사람을 만나 여론도 듣고 아이디어도 구해야 하는 단체장이 밥값 등의 사용 내역을 일일이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느냐”며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공개 초기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도지사 등이 이용한 식당이름이 공개되자 “왜 시설이 좋은 우리 식당은 이용하지 않느냐”“지사가 자주 온다는 말에 오히려 다른 손님이 이용을 꺼린다”는등의 민원성 전화가 잇따랐다.결국 닷새만에 판공비 집행 장소는 공개하지 않되 민원인이나 시민단체 등이 확인을 요청할 경우 공개하기로 했다.물론 행사 참석자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김남규(金南圭) 시민감시국장은 “판공비의인터넷 공개는 분명한 자치행정의 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아직도 형식적인 면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2001-0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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