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독점방송‘싸움’
수정 2000-12-01 00:00
입력 2000-12-01 00:00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한국방송공사(KBS)와 각 4년과 5년의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나란히 발표했다.
방송사가 국내 프로스포츠와 독점 중계 계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프로축구의 경우 지난 83∼91년 축구붐 조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KBS가 단독 중계하던 것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KBO는 내년부터 2004년까지 4년동안 KBS와 독점 중계 계약을 맺고우선 내년에는 올해(52억원)보다 대폭 오른 70억원의 중계료를 받기로 했다.독점 중계에는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물론 시범경기와 올스타전,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포함돼 있다.공중파와 케이블·위성 TV,라디오중계권 등을 모두 독점하고 타 방송사에 재판매권도가진 KBS는 공중파로 페넌트레이스 연 30회 이상 중계를 보장했다.
KBO의 관계자는 “올해 방송 3사의 페넌트레이스 중계가 12경기에불과했다”면서“TV중계가 야구 열기를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몫을 하는 데다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에는 중계가 거의없고 안정적인 수익도 필요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도 KBS와 오는 2005년까지 5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내년 중계권료는 올 전체 방송권 수입(15억5,000만원)보다 2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연맹은 중계 횟수 등 주요 세부 사항을 연말까지 결말 지을 예정이다.
문화방송(MBC)이 최근 박찬호(LA 다저스) 경기를 포함한 미국 메이저리그 독점권을 따냈고 프로농구 활성화에 앞장서 온 SBS도 독점 계약에 나설 전망이어서 팬들은 특정 방송사를 통해서만 특정 프로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MBC측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와 축구의독점중계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KBS측은 “공중파의 메이저리그 중계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빈사상태에 빠질 것이 우려된다”면서“국내스포츠 발전을 위해 공영방송의소임을 다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2000-12-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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