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월드카 출발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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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5-09 00:00
입력 2000-05-09 00:00
현대차는 당황하는 가운데 양사의 진의를 다시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현대차가 합의도 안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국제적 망신은 물론,그룹의 대외 신인도에도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말은 소와가에 미쓰비시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종합전시장(COEX)에서 열린 수입차모터쇼에 참석,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 등 3사가 월드카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발언한 것이 파문의 발단이다.
미쓰비시는 이미 지난 4월 하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월드카 공동개발 합의’를 공식 발표했으며,현대차와도 최근 협의를 마친 상태라는 게 발언의주 내용이었다.
현대차는 월드카 공동 개발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쓰비시의 지분(34%)을갖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1월부터 다임러크라이슬러 최고위층과 접촉하는 등공을 들여왔다.이 과정에 소와가에 사장의 발언이 나오자 현대차측이 7일 느닷없이 ‘3사 공동개발 합의’를 발표해 버린 것이다.
■경솔한 현대차 현대차의 월드카 개발계획 발표는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7일이루어졌다.사안의 중요성이 고려됐겠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쪽에 최종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은 결정적인 실수로 지적되고 있다.
설령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더라도 공식발표는 사전조율아래 발표하는 게 관례인데 ‘빅3’를 중심으로 한 세계자동차산업 재편과 대우자동차 인수전 틈바구니에서 다급해진 현대차가 무리수를 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최근 현대투신증권 사태와 외국기업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현대의 한국시장 지배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이를 만회하기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 발빼는 걸까 현대측은 양사와의 합의가 큰 틀내에서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주장이다.따라서 양사가 일단 발을 뺀 데는현대와의 투자비율 이익배분 등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고도의 전략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
2000-05-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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