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전 54년 잿더미서 열강으로-주변국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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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8-16 00:00
입력 1999-08-16 00:00
태국 탐마사트 대학 정치학자 수라차이 시리크라이 교수는 “일본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매우현명하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동북아 문제의 근원은 역사적 사실의 부인및 왜곡을 시도하는 일본 그 자체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수 지량 교수는 일본이 점차위협적인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조짐의 하나라고 말하고 이번 국기·국가법 통과는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 이후,초강대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보수·우익 세력의 목소리가 더 큰 세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민주당의 청 인퉁 대변인은 일본이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날에 국기·국가법을 통과시킨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군국주의 부활 조짐에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과의 호 카이 렁 교수는 “일본인들은 독일인들과는 달리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에 소재한 위안부 진상규명단체 릴라-필리피나의 마리벨 발란삭 대변인은“히노마루와 기미가요는 침략의 상징이며 우리는 또다른 세대의 위안부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1999-08-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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