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확보·환경훼손 방지 과제로/박람회 개최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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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5-06 00:00
입력 1998-05-06 00:00
◎예정부지 대부분 그린벨트… 원상복구 난망/상수원보호구역서 행사 수질오염도 우려

국제환경박람회를 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박람회 부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중앙 부처 및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큰 데다 2백80억원에 이르는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다.

하남시는 210억원을 들여 10만평의 한강 둔치와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에서 환경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지난 달 재단법인 설립을 공표했으며 행사장으로 사용할 부지를 고르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는 사업부지가 그린벨트임에도 불구하고 건설교통부로부터 토지이용허가를 받기도 전에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갔다.건교부가 입법예고한 하천부지 이용에 대한 도시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될 전망이 크며 이 경우 이용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하남시는 또 시의회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관련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자 시 소유의 중장비 및 트럭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입법예고된 시행령의 통과전망이밝아 사업 대상부지의 잡초 및 불법 매립된 건축폐기물 등을 제거한 뒤 복토를 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또 박람회가 끝나면 행사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 “그린벨트는 곧 행위 제한구역”이라며 “토지이용허가가 나오기 전에는 어떠한 개발행위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예산도 문제다.개최 예정일이 불과 10여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예산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는 국비와 시·도 예산,민간자본 등으로 법인을 만들어 1천여개의 국내외 환경업체를 참여시키고 2백만여명이 관람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법인 설립 허가를 못받고 있다.전직 관료들과 박람회를 치른 경험이 있는 20여명의 이벤트회사 직원들로 조직위원회만 결성했을 뿐이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달 초 11억원의 자본금이 출연됐다며 환경부에 법인 설립 신청을 냈으나,이 가운데 10억원은 시가 지난 3월 한강 둔치 정비사업비로 책정한 예산으로 실제 자본금은 1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시는 또 당초 박람회 부지가 그린벨트로 도시계획법 시행령이 개정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최근 행사장을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로 바꾸겠다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상수원보호구역내 10만여평의 행사장에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인원을 미사리선착장을 중심으로 여의도,뚝섬,잠실선착장,팔당댐 등을 잇는 유람선 운행까지 추진하고 있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1998-05-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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