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은행빚 32% 급증/경기침체·환율상승 영향
수정 1998-03-30 00:00
입력 1998-03-30 00:00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의 여파로 재벌들의 은행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은행 빚이 2천5백억원을 넘어 거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하는 66개 재벌의 여신규모는 지난 한해 30조원 이상이 늘어 무려 1백27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 7면>
은행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여신 잔액(대출금+지급보증액)이 2천5백억원 이상인 66개 그룹을 주거래계열기업군으로 선정,오는 4월 1일부터 재무구조개선 지도 등에 들어간다고 29일 발표했다.은감원은 이들 재벌의 은행 빚이 1백26조8천8백12억원으로 96년말(63개,96조42억원)보다 32.2%나 늘었다고 밝혔다.재벌들의 은행 빚이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로 금융권의 협조융자가 늘어난 데다 외화를 많이 써 환율상승으로 원화로 갚아야 할 돈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66개 그룹가운데 현대 삼성 대우 LG 한진 등 5대 그룹의 은행 빚이 67조9천2백23억원으로 47.1%(21조7천5백48억원),10대 그룹은 85조4천2백7억원으로 42.6%(25조5천2백44억원),30대 그룹은 1백11조2천7백73억원으로 43.0%(33조4천5백86억원)가 각각 증가해 재벌들의 여신증가현상이 뚜렷했다. 10대 그룹이 전체 은행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3%로 96년말보다 2.2%포인트가 높아져 대그룹들의 은행자금 독식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전년보다 59.6% 늘어난 19조2백58억원의 여신액으로 전년 1위였던 삼성(17조3천2백59억원)을 2위로 내려앉히고 1위로 올라섰다.3위 대우(15조1천46억원)와 4위 LG(10조9천5백71억원),5위 한진(5조5천89억원)은 순위변동이 없었다.6∼10대는 SK 쌍용 한화 대림 금호로 7위와 10위였던 기아와 한라가 제외되고 12위와 11위였던 대림과 금호가 새로 들어왔다.신동방 성우 성원건설 두레 한일시멘트 대한방직 화승 애경 동원산업 한국합섬 신화건설 사조산업 대구백화점 등 13개는 주거래계열기업군에 새로 포함됐다.<吳承鎬 기자>
1998-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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