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제 미와 직접거래 속셈/북한 레이니·샘넌 초청 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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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7-13 00:00
입력 1997-07-13 00:00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대사와 샘 넌 전 미 상원의원의 방북은 형식적으로 ‘사적방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미 한미 양국간 정부 고위급에서 사전양해가 이뤄져 실질적으로 ‘특사방문’의 성격을 띤다.
지난 2월 주한미대사를 그만둔 레이니는 한반도사정을 잘 아는 인물로 한국정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며 지난 1월 상원직에서 물러난 민주당출신 넌 전 의원도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군사안보분야 전문가로 클린턴 행정부의 핵심인사였다.
따라서 이들이 북한의 초청에 응해 방북하는 것이지만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을 충분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 인사들을 특별히 초청한 것은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창구를 마련,한국을 외교적으로 고립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은 이들에게 식량지원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한편,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양국 수교교섭재개 등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레이니와 넌은 ‘구조적인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수 있는 곳은 한국뿐으로 이는 남북관계의 긴장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미북관계도 이 속에서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북측은 우선 4자회담 등 남북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 등 4자회담에 관한 입장만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번 방북에서 이들이 보다 폭넓은 미북간의 현안들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레이니와 넌이 이번에 접촉할 북측 고위당국자 가운데 김정일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서정아 기자>
1997-07-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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