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수사 큰 탈은 없을듯/정태수씨 입원과 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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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4-17 00:00
입력 1997-04-17 00:00
◎조사 이미 마무리… 다른 증인도 많아/관·금융계 수사 확대엔 영향 불가피

한보 특혜대출 비리 사건의 핵인 정태수 총회장의 입원은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총회장의 입원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따갑다.정총회장은 지난 91년 6월 수서 사건으로 기소됐을 때와 95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지병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났었다.처지가 어려워지면 입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울대 병원측은 정총회장의 증세가 적어도 3주 정도의 입원·치료를 요한다고 밝혔다.정총회장은 74세의 고령으로 구속되기 전에도 고혈압 등으로 경희의료원에 입원했었다.검찰은 16일 담당 의료진과 직접 통화하는 등 정총회장의 병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검찰 관계자들은 『기왕에 정총회장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다 조사했기 때문에 수사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금품 제공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진술한 것으로 보고 있다.설혹 정치인들이 금품 수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정총회장의 심복인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박승규 한보 문화재단 이사장,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등과 대질신문을 하면 정총회장이 진술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총회장이 한보사건 연루자에 대해 추가로 입을 열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기왕에 말을 않기로 작정했던 터에 지병까지 도진만큼 검찰이 강도 높게 신문하더라도 「자물통」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금융권 등 관계와 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 혐의는 캐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검찰 역시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총회장이 관계와 금융권에도 거액의 금품을 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런데도 정총회장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재기의 집념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총회장의 입원은 검찰의 「확전」의지에 상당 부분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강동형 기자>
1997-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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