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화해공격 이중적 게임(해외사설)
수정 1996-09-25 00:00
입력 1996-09-25 00:00
무장공비 남파의 목적이 무엇이건간에 그것은 지난 53년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고 국제사회를 안심시키려고 시도하는 북한의 이미지를 퇴색시킬 위험이 있다.외교적으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반파산상태에 빠져 있으며 홍수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개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다.지난 94년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사망할때 시작된 개방정책은 가속화되는 듯하다.
하지만 개방정책은 북한 지도층내에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북한은 수많은 외국기업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나진·선봉 투자설명회에서 개방의 의지를 강조했다.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설명회 도중 또다른경제특구 지정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그러나 설명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던 지난 13일 무장공비침투사건이 발생했다.북한의 이러한 이중적 행위는 개방파와 반대파 사이의 대립이 심화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군부내의 강경파들이 나진·선봉 설명회로 조성된 긴장완화 분위기를 방해하려는 것일까.아니면 그들은 단순히 꾸준히 해오던 간첩침투작전 차원이었을까.
이경우 북한은 화해와 공격의 정책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공비침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해 10월 북한 특공대가 발견돼 2명이 한국군에 의해 사살된 바 있다.하지만 나진·선봉 설명회와 동시에 발생한 이번 공비침투는 북한의 진정한 의도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무장공비의 발견으로 북한은 외교적으로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이런 난처함에서 벗어나려고 남한에 대한 도발을 부인하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프랑스 르몽드 9월22일>
1996-09-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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