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와 문화/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기자
수정 1995-11-25 00:00
입력 1995-11-25 00:00
필자의 사뭇리에 비치된 컴퓨터에도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초기에는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았으나 결론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이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루부르박물관에 들어가 세계적인 명화를 본다할지라도 17인치 모니터에 나타난 그림은 오히려 명작의 감흥을 감소시킬 뿐이다. 그것은 마치 그림으로 그려진 진수성찬을 받은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할까?
비디오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을때 극장에 가지않고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강조되었고 그때문에 영화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두 분야가 공존하고 있다. 그것은 비디오가 지닌 편리함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화만이 전달할 수 있는 현장감과 즐거움이 있기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문명 발달과정에서 각 시대를 특징지을때 현대는 정보화시대로 표현될것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져서는 안되겠으나 그와 아울러 우리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각종 습관과 문화의 향기도 함께 지녀야만 할 것 같다.홈쇼핑의 편리함과 북적대는 재래시장의 구수한 맛은 우리가 즐기고 남겨야 할 유익한 문화인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온고지신,그 네글자를 곱씹어볼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1995-11-25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