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출마 「마이너그룹」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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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6-23 00:00
입력 1995-06-23 00:00
『우리도 뛴다.중앙정치 싸움에 휩쓸리지 않고 진짜 서울시민들을 위해 출마한 것은 우리들이다』서울시장에 출마한 「빅3」를 제외한 무소속후보 6명의 항변이다.
이른바 「빅3」가 조직과 당지도부의 총력지원을 받으며 「세대교체론」「정계복귀 시비」「유신지지 전력시비」등 중앙정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다른 여섯후보들은 서울의 거리 곳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 같이 「깨끗한 선거」「진정한 지방선거」를 외치며 지방선거의 중앙정치화를 공격하고 있다.조직과 자금에서 열세인 이들은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비록 선두그룹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지방선거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강조한다.
「알뜰 살림꾼.환경 파수꾼.진짜 포청천」을 내세운 황산성 후보는 출퇴근시간에는 지하철,낮에는시장과 노인정,저녁에는 문화행사장을 돌며 『서울시정이 여야 권력투쟁의 대결장이 된다면 배가 산으로 가는 꼴이 된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그는 판사 변호사 환경처장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여성층을 파고들고 있으며 19일부터는 하루 한시간씩 컴퓨터통신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남장 여장부」로 유명한 김옥선 후보는 「믿을 수 있는 시장,희망이 있는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서민과 노인 여성 장애인층을 공략하고 있다.그는 3선의원의 경력과 유신반대발언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김옥선 파동」을 부각시키며 『소외받는 경제적 약자를 돕고 시청을 내집으로,시민을 가족으로 대접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2명의 여성후보외에 「서민대표」를 자처하는 정기용 후보(한국서민연합회장)의 선거운동은 매우 독특해 서민적이다.그는 현수막도 내걸지 않았고 선거공보·책자형 및 전단형 소형인쇄물등 허용된 법정홍보물도 만들지 않았다.종이 낭비며 공해라는 것.유세차량에 확성기를 달고 시내를 오가며 하는 가두유세도 소음공해라며 하지않고 있다.
정후보는 그 대신 새벽4시30분부터 밤11시까지 약수터·등산로 입구·시장·달동네·백화점·분식점·포장마차 등 유권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발로 뛰는」선거전을 펴고 있다.선거비용도 지지자들이 한푼 두푼 거둔 3천만원이 전부로 지난 10여일 동안 여관방 5개의 선거사무원 숙박비,40명의 선거운동 관계자 식대등 고작 6백91만8천원을 지출했다.
정후보는 여의도 고수부지 같은 곳에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자기의 불만과 주장을 털어놓을 수 있는 「민주데모광장」을 설치해,서울의 민주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공약을 하기도 했다.
목사인 김명호 후보는 중고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내다 도미,목회와 사업을 하다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귀국했다.그는 지하철과 교회,시장등을 돌며 『생업이 보장되는 서울,안전한 서울 자치와 참여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일한국당」의 고순복 후보는 거리 유세에서 『일체제·일국가·일민족의 생동감있는 대화합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서울시를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고 도의정치를 내세운 박홍래 후보는 유림들의 정당인 「친민당」 최고위원으로서 유림단체 및 노장년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김경홍·박현갑 기자>
1995-06-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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