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과과목 조정 부심/국영수 줄이고 컴퓨터·특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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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6-03 00:00
입력 1995-06-03 00:00
◎봉사활동 평가 공정성 확보 강구/모의고사 수능형태로 출제추진

5·31 교육개혁 조치에 따라 일선 고교들이 새 교육제도에 알맞는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지금 고교 2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97학년도부터 본고사가 사실상 폐지되는 셈인데다 「종합생활기록부」라는 새로운 종합내신제가 도입되는등으로 그동안 대학별 본고사를 위주로 해온 시험지도 방법이 아무런 쓸모가 없어진 때문이다.

일선 고교들은 아직 대학들이 새로운 입시요강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수학능력시험과 논술시험 위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종합생활기록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에서 전형요소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위한 외부강사의 초빙도 준비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수업시간을 줄이는 대신 컴퓨터등 정보통신 분야를 늘리는 곳도 두드러진다.

서울 세화여고의 정진의(59)교장은 『국·영·수의 수업시간을 줄이는 대신,컴퓨터등 정보통신 분야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할 방침이며 교사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학교발전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정고 이명복(63)교감은 『종합생활기록부에 포함되는 특별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들의 희망 특별활동을 조사해 그에 필요한 외부 전문강사도 초빙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목고의 김재희(48)교무주임은 『국·영·수 중심의 보충수업을 여러 교과목으로 다양화 하고 논술에 대비,국어 작문시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학교 안에 테니스코트가 없는등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위한 시설이 부족해 특별활동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 서문여고 김정무(56)교무주임은 『이달에 실시할 교내 모의고사를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 형태에서 수능시험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고교에서는 대학들이 종합생활기록부의 객관성과 신뢰도에 벌써부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는데 대해 담임교사 기피현상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우려하기도 했다.

담임교사들은 자기가 맡은 과목에 대해 5백명∼1천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학력 성취수준을 서술식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다 자기반 학생들의 인성및 품성평가와 사회봉사활동을 비롯한 교과외활동까지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대광고 2학년 담임인 이건홍(35·역사)교사는 『지금까지는 생활기록부 인성평가란에 대부분 「가」 「나」로 좋게 했으나 앞으로는 학생들의 장·단점을 짚는등 구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방과후 따로 시간을 내야할 판이라 담임기피현상이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박현갑·김성수 기자>
1995-06-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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