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위/박재홍·이성호 의원 “각축”/국회상위장 조정 어떻게 되나
수정 1995-02-15 00:00
입력 1995-02-15 00:00
국회에서 건설위와 교통위는 그런대로 「괜찮은」 상임위로 얘기된다.때문에 이 두 위원회를 함께 맡게 되면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다.지난해 말 정부조직 개편으로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됨에 따라 건설위와 교통위가 합쳐 신설될 건설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두달째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박재홍 교통위원장과 이성호 건설위원장이 당사자다.
민자당 소속인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그렇지만 양보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인사는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니 윗분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위원장은 4선의원이고 이위원장은 3선이다.모두 「이한동의원 계열」로 분류된다.박위원장은 중진 경력에도 국회의원 생활 14년만에 처음으로 「그럴 듯한」 직책을 맡았다.이 위원장은 여당의 수석부총무를 지낸 데 대한 「예우」와 「공로」로 건설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의원들 가운데 으뜸가는 미식가로 통한다.그만큼먹는 것을 즐기면서 많은 의원들과 어울리다 보니 친분관계의 폭이 넓다.성격도 원만하고 의리를 중시한다.이위원장은 끈질기고 의지가 굳기로 정평이 나 있다.수석부총무 때 야당의 강한 공세에 뚝심으로 버텼다.
성격만으로 비교해 보면 박위원장이 양보할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물러나는 사람이 쫓겨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미묘하다 보니 민자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결국 이한동 전원내총무가 『위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두 사람은 물론 당도 뒷전으로 물러나 김영삼대통령의 결정에 따르라는 것이다.
교통건설위 말고 앞으로 열릴 임시국회에서 개편될 상임위는 4개가 더 있다.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재정경제원을 맡기 위해 행정경제위와 재무위가 정리되어야 하는데 행정위와 재정경제위로 조정될 전망이다.김덕규 행정경제위원장(민주당)이 새 행정위원장을,심정구 재무위원장(민자당)이 새 재정경제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건설위와 교통위의 통합에도 전체 상임위 수 17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노동환경위를 노동위와 환경위로 분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되면 홍사덕 노동환경위원장(민주당)이 노동위원장으로 가고,환경위원장은 교통건설위원장에서 탈락한 박위원장과 이위원장 가운데 한 사람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이종근위원장의 민자당 탈당으로 비게 된 윤리위원장도 새로 채워져야 한다.<박대출 기자>
1995-0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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