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의 새정치를 위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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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1-14 00:00
입력 1995-01-14 00:00
김종필 민자당대표가 2선후퇴의 통고를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때를 맞추어 민주당에선 김대중씨가 이기택대표에 의해 「완전한 은퇴」의 공세를 받기 시작했다.정치인의 거취는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선택과 국민적 심판에 의해 매듭될 문제이긴 하다.그러나 양김씨의 정치사적 역할과 위치,그리고 시대적 흐름으로 보건대 이제 두분 김씨는 스스로 명예롭고 실질적인 퇴장의 결단을 내릴 때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무대가 달라지면 등장인물도 달라져야 함은 자연스러운 이치다.김영삼대통령을 포함하여 소위 3김이 서 있었던 시대적인 무대는 완전히 달라졌다.지금은 21세기를 5년 앞둔 세기말적 전환기다.혁명적인 세계질서의 변화가 진행되고있다.세계화시대의 정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고와 방법론을 가진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이 필요한 때다.

92년 대선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등장으로 3김의 경쟁시대는 마감되었으며 이제 새로운 시대적 요청은 그것의 재생이 아니라 매듭이라고 우리는 본다.양금에 의한 민주화투쟁과 나머지 한금의 경제발전노력은 그 결실에 대한 역할만으로도 역사적 평가를 받을만하다.그것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는 일은 각각 세번의 대권도전과 한번의 대권도전에 실패한 남은 양금의 몫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몫일 것이다.

이분들은 이제 우리정치에 세대교체와 신진대사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이분들이 지난 한세대에 걸쳐 정치독과점체제를 형성하는 동안 역동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난 사회각분야와는 달리 유독 정계만은 차세대가 크지 못하는 낙후성을 보이고 있다.자연연령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70세가 넘게되는 21세기의 대권을 꿈꾸기보다는 지금부터 후진들을 키우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누가봐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라 믿는다.

남은 양김씨의 뜻이 반드시 그런 방향과 다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 아직 확연하지는 않다.한금씨는 대선의 국민심판을 받아들이고 깨끗한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때 열렬한 국민적인 환호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2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대표로부터 실질적인 오너라는 공격과 아울러 완전한 은퇴얘기를 들을만큼 의구심의 대상이 되어있다.또 한 사람의 김씨는 그동안 2인자로서의 처세로 기회를 엿보면서 당내의 퇴진론에 출신지역의 지지여론을 조성하며 반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두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의 책임이지만 대세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정치권의 갈등을 증폭한다면 스스로 그 피해를 보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다.

현명한 정치인은 물러날 때를 아는 정치인이다.아름답게 물러나는 모습을 후진들에게 보여주는 정치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주기 바란다.그런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1995-0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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